돌위에 새긴 생각

시비와 애오(愛惡)를 죄 녹여 없애두고...

길없는 길 2004. 9. 28. 13:22

     005

     

    是非愛惡銷除盡
    시비애오소제진
    惟寄空身在世間
    유기공신재세간


     시비와 애오(愛惡)를 죄 녹여 없애두고

     텅 빈 몸을 세간 속에 부치었도다.


     ☞
     옳으니 그르니 하는 분별은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다.
     미워하고 아끼는 감정도 이제는 없다.
     무덤덤하게 목석과도 같이 텅 빈 몸을
     이 티끌 같은 세상에 잠시 맡겨둘 뿐이다. 나는 그렇게 살다 가겠다.